과부 취하려고 욕심낸 영감 『계서야담』
과부 취하려고 욕심낸 영감 『계서야담』
돈과 권세로 젊은 과부를 억지로 차지하려던 부자가 충직한 머슴과 과부의 계략에 당하고, 두 사람이 새 삶을 시작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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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돈과 권력으로 청상과부의 정조를 짓밟으려 한 탐욕스러운 늙은 영감. 하지만 과부의 곁에는 목숨 바쳐 그녀를 지키려는 충직한 사내가 있었다. 거만한 양반을 벌하기 위해 그들이 준비한 섬뜩하고도 은밀한 덫. 구렁이가 똬리를 튼 깊은 밤, 억눌렸던 두 남녀의 뜨거운 정분이 폭발한다! 조선시대, 위기를 기회로 바꾼 짜릿한 반전 로맨스.
※ 1: 수절하는 과부 연화와 음흉한 최 영감의 마수
쓸쓸한 가을바람이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를 훑고 지나가며, 낡은 초가집 문풍지가 스산하게 우는 밤이었다. 달빛조차 구름에 가려 스며들지 못하는 어두운 방 안, 하얀 소복을 입은 여인의 가녀린 그림자만이 호롱불에 의지해 창호지 위로 일렁이고 있었다. 스무 살도 채 되기 전에 지아비를 잃고 홀로 수절하며 살아가는 청상과부, 그녀의 이름은 연화였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물레를 돌리고 길쌈을 하며 근근이 하루하루의 생계를 이어가는 고단하고 메마른 삶. 하지만 낡고 거친 무명옷조차 그녀가 타고난 눈부신 미색을 가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처연하게 내리깐 긴 속눈썹과 달빛을 머금은 듯 희고 고운 살결은 고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일쑤였고, 동네 아낙들은 혀를 차면서도 그 박복한 처지를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그 빼어난 자태는 결국 짐승의 썩은 고기를 노리는 승냥이 떼 같은 탐욕을 불러들이는 불행의 씨앗이 되고 말았다.
이 고을에서 가장 많은 논밭을 차지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색을 밝히고 욕심 많기로 소문난 최 영감이었다. 머리에 하얗게 서리가 내린 예순이 넘은 노인이었으나, 젊은 계집을 향한 그의 흉측한 탐욕은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기승을 부렸다. 그런 최 영감의 귀에 콧대 높고 아름다운 과부 연화의 소문이 들어간 것은 어찌 보면 예견된 비극이었다.
어느 날 해 질 녘, 묵직하고 거만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불쾌한 헛기침이 연화의 좁은 초가집 마당을 쩌렁쩌렁 울렸다.
"에헴, 이리 오너라! 안에 아무도 없느냐!"
사립문 너머로 들려오는 거친 목소리에 방 안에서 물레를 돌리던 연화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조심스레 방문을 열고 마루로 나서자, 값비싼 비단 두루마기를 걸치고 긴 곰방대를 손에 쥔 최 영감이 끈적하고 노골적인 눈빛으로 그녀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를 훑어내리고 있었다. 그의 등 뒤로는 비단 꾸러미와 쌀가마니를 짊어진 덩치 큰 하인들이 험악한 표정으로 버티고 서 있었다.
"누구… 뉘신지요? 뉘시관데 이리 허락도 없이 남의 집 마당을 밟으십니까."
"허허허, 놀라게 했다면 미안하구먼. 내 이 마을에 사는 최 부자라 하네. 과부 혼자 험한 세상을 버티며 사는 처지가 하도 딱하고 가여워서, 내 특별히 보살펴 주고자 이리 친히 걸음을 하였네."
'보살펴 준다니… 저 징그럽고 음탕한 눈빛은 필시 몹쓸 꿍꿍이가 있음이다.'
연화는 본능적인 두려움에 서둘러 고개를 숙이며 소복의 옷깃을 단단히 여몄다.
"영감마님의 호의는 감사하오나, 저희 집은 비록 가난할지언정 남의 적선은 받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날이 저물어 과부 혼자 있는 집에 사내가 드는 것은 법도에 어긋나니, 그만 돌아가 주십시오."
차갑게 날을 세워 쏘아붙이는 연화의 말에도 최 영감은 불쾌한 기색은커녕 오히려 혀를 날름거리며 입맛을 다셨다. 그 도도하고 차가운 자태가 늙은 사내의 뒤틀린 정복욕을 더욱 맹렬하게 부추겼기 때문이다. 최 영감은 성큼성큼 마루 위로 다가서며 흉측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적선이라니, 참으로 섭섭한 소리를 하는구먼. 내 자네의 그 고운 자태가 아까워 정식으로 첩실로 들이고 싶어 이러는 것이야. 평생 흙먼지나 마시고 손가락이 부르트도록 베나 짜다 늙어 죽을 작정인가? 내 곁으로 오면 그 고운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매일같이 비단옷에 고깃국만 먹게 해줄 터인데. 어찌 내 마음을 이리 몰라주는가."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저는 비록 배운 것 없는 천한 여편네이나, 여자의 도리를 저버리고 두 지아비를 섬길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당장 나가주십시오!"
연화의 단호하고 서릿발 같은 외침에, 억지로 꾸며내던 최 영감의 점잖은 미소가 일순간 허물어지며 차갑고 매서운 본색이 드러났다. 그는 들고 있던 곰방대로 마루 기둥을 탁탁 내리치며 낮고 위협적인 목소리로 으름장을 놓았다.
"네 이년. 좋게 말로 타일러 주니 내가 아주 우스운 모양이구나. 이 고을에서 내 말을 거역하고 두 다리 뻗고 무사히 산 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줄 정녕 모르느냐? 내일 밤, 내가 다시 올 것이니 그때까지 몸단장이나 곱게 하고 방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거라. 만약 내일 밤에도 정조니 뭐니 헛소리를 지껄이며 고집을 부린다면, 네년이 평생 감당치 못할 끔찍한 화를 입게 될 것이다!"
최 영감은 코웃음을 치며 하인들을 이끌고 돌아갔지만, 그가 마당에 남기고 간 압도적인 공포와 모멸감은 지독한 독기처럼 남아 연화의 숨통을 조여왔다.
"흐흑… 어찌 나에게 이런 가혹한 시련이… 지아비를 잃은 것도 모자라 어찌 이런 짐승 같은 일을 겪어야 한단 말인가…."
텅 빈 방으로 들어온 연화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돈도, 권력도, 자신을 지켜줄 사내도 없는 힘없는 과부가 이 고을 제일의 세도가를 상대로 어찌 순결과 목숨을 지킬 수 있단 말인가. 도망칠 곳도, 도와줄 이도 없는 캄캄하고 막막한 현실 앞에서 그녀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창밖에서는 부엉이 소리만이 그녀의 서러움을 달래듯 짐승의 울음처럼 구슬프게 메아리치고 있었다.
※ 2: 위기에 처한 연화와 충직한 머슴 만수의 절절한 밤
다음 날 밤, 마치 다가올 불행을 예고하듯 칠흑같이 어두운 장막이 초가집을 무겁게 감싸 안았다. 구름이 달을 삼켜버린 밤하늘 아래, 최 영감이 들이닥치기로 한 야심한 시각이 다가올수록 연화의 몸은 사시나무 떨듯 무참히 떨렸다. 그녀의 품 안에는 서늘한 빛을 머금은 은장도가 단단히 쥐여 있었다. 그 더러운 노인의 손끝 하나라도 몸에 닿는다면, 차라리 이 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리라 다짐하며 방구석에 웅크린 그녀의 뺨 위로 뜨거운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그때였다. 바깥에서 조심스럽지만 묵직한 발걸음 소리가 다가오더니, 방문 너머로 인기척이 느껴졌다.
"마님… 아직 주무시지 않습니까."
낮고 굵직한, 그러나 그 어떤 소리보다 다정하고 조심스러운 사내의 목소리. 연화의 죽은 남편이 살아생전 길에서 거두어주었던, 이 집안의 유일한 머슴 만수였다. 산처럼 다부지고 거대한 체격에 무뚝뚝한 성정을 지녔으나, 속정만큼은 누구보다 깊어 언제나 묵묵한 그림자처럼 연화의 곁을 지켜주던 사내.
"만수야… 네가 어찌 아직 자지 않고…."
"어제 낮, 밖에서 최 영감 그 악독한 늙은이가 마님께 남긴 협박을 다 들었습니다. 제 한 목숨을 갈기갈기 찢어 바쳐서라도 마님을 지킬 터이니, 너무 염려 마십시오."
만수의 든든하고 결연한 목소리에 연화는 밤새 홀로 감당해야 했던 두려움과 서러움이 한꺼번에 밀려와, 자신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방문을 열어젖혔다. 희미한 호롱불 빛 아래 드러난 만수의 모습. 상투를 튼 헝클어진 머리와 태산같이 넓은 어깨, 그리고 마님을 지키겠다는 슬프고도 굳은 결의가 일렁이는 두 눈. 그 애달픈 눈빛을 마주한 순간, 연화는 들고 있던 은장도를 바닥에 떨어뜨리며 왈칵 울음을 터뜨렸다.
"내가… 내가 대체 어찌해야 한단 말이냐. 그 무섭고 더러운 영감의 손에 억지로 몸을 더럽히느니, 차라리 이 칼로 내 가슴을 찌르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
"마님! 어찌 그런 무서운 말씀을 그리 쉽게 하십니까. 거두십시오!"
만수의 투박하고 거친 두 손이 연화의 가녀린 어깨를 단단히 감싸 쥐었다. 평소라면 감히 양반인 마님의 몸에 털끝 하나 대지 못할 천한 신분이었으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녀를 영영 잃을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이 모든 이성과 신분의 벽을 뛰어넘게 만들었다.
"제가 있습니다. 하늘이 두 쪽 나도 제가 마님을 살릴 것입니다. 그리고…."
만수의 목소리가 억눌린 감정으로 인해 가늘게 떨려왔다.
"오랜 세월, 숨죽여 마님을 연모해 왔습니다. 감히 저같이 천한 놈이 마음에 품어선 안 될 고결한 분이라는 걸 너무도 잘 알면서도… 그리했습니다. 매일 밤 마님의 그림자만 보아도 가슴이 미어질 듯 아팠습니다."
'아아….'
연화는 숨을 집어삼켰다. 그녀 역시 모를 리 없었다. 뙤약볕 아래 힘든 농사일 속에서도 언제나 그녀의 안위를 먼저 챙기던 시선, 늦은 밤 혹여나 도둑이 들까 밤잠을 설쳐가며 마당을 서성이던 그 묵직한 발걸음 소리를. 그 투박하지만 진실된 헌신 속에서, 그녀 역시 홀로 된 외로움을 달래며 어느새 남몰래 그를 깊이 의지하고 사내로서 마음에 품어왔다는 사실을.
만수의 굳은살이 단단히 박인 거친 손가락이 조심스레 연화의 젖은 뺨을 쓰다듬으며 눈물을 훔쳐냈다. 투박한 손길이었지만 그 어떤 고급스러운 비단보다 뜨겁고 다정했다. 연화는 천천히 눈을 감으며 그의 손바닥에 자신의 뺨을 비비적거렸다. 그것은 억눌러왔던 감정의 둑이 무너졌음을, 그리고 온전한 허락을 의미하는 몸짓이었다.
죽음을 코앞에 둔 벼랑 끝의 밤, 두 사람의 억눌렸던 애절한 감정은 걷잡을 수 없는 불길처럼 타올랐다.
만수의 뜨거운 숨결이 연화의 떨리는 이마에 닿았다가, 이내 콧등을 지나 그녀의 붉은 입술을 덮쳤다.
"흐읍…."
처음에는 깨어질 듯 조심스러웠던 입맞춤은 서로의 온기를 확인하자마자 이내 짐승처럼 거칠고 맹렬한 탐닉으로 변해갔다. 쪽진 머리를 단정하게 고정하고 있던 은비녀가 바닥으로 툭 떨어지며, 흑단처럼 검고 긴 머리칼이 연화의 어깨 위로 폭포수처럼 흘러내렸다. 만수의 크고 단단한 두 팔이 연화의 얇은 허리를 부서져라 꽉 끌어안은 채, 두 사람은 서로의 몸에 엉키듯 비좁은 방 안으로 쓰러졌다.
"마님… 연화 아씨…."
"만수야… 아아…."
하얀 무명 저고리의 고름이 만수의 서툰 손길에 의해 다급하게 풀려나가고, 그 틈새로 감춰져 있던 달빛처럼 눈부시고 보드라운 살결이 드러났다. 만수의 뜨겁고 거친 입술이 연화의 가녀린 목덜미를 탐하고 깊은 가슴골을 파고들 때마다, 그녀는 허리를 활처럼 휘며 애달프고 옅은 탄성을 내뱉었다. 그녀의 두 손은 어느새 만수의 억센 어깨를 끌어안고 그의 넓은 등을 손톱으로 긁어내리며 더 깊은 온기를 갈구했다. 반상의 법도라는 거대한 벽도, 당장 내일 목숨을 앗아갈지 모를 최 영감의 위협도 지금 이 좁고 은밀한 방 안에서는 티끌 같은 먼지에 불과했다. 오직 낡은 방 안을 가득 채우는 축축하고 거친 숨소리와, 살결이 뜨겁게 부딪히는 끈적한 마찰음만이 두 사람의 절절하고도 관능적인 밤을 증명하고 있었다.
※ 3: 최 영감을 물리치기 위한 거대 구렁이 덫의 설계
격정의 밤이 지나고, 창호지를 뚫고 스며드는 차가운 아침 햇살에 연화는 조용히 눈을 떴다. 밤새 짐승처럼 그녀를 품었던 만수의 단단한 팔베개를 베고 누운 그녀의 얼굴에는 묘한 평온함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간밤의 황홀했던 열기가 가라앉자, 이내 섬뜩하고 차가운 현실이 다시금 그녀의 목을 조여오기 시작했다. 오늘 밤, 그 악귀 같은 최 영감이 기어이 이 방으로 들이닥칠 것이다.
"만수야… 우리 이대로 멀리 도망칠 수는 없겠느냐. 내 모든 걸 버리고 너를 따라나설 수 있다."
연화의 불안하고 간절한 물음에, 곁에서 그녀를 안고 있던 만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벗어둔 바지를 주워 입으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최 영감의 성질에, 오늘 아침부터 벌써 하인들을 풀어 동네 어귀와 산길목마다 감시를 붙여두었을 것입니다. 이대로 섣불리 도망치다 붙잡히기라도 하는 날엔, 마님은 억지로 끌려가 끔찍한 능욕을 당하실 것이고, 저는 멍석말이를 당해 뼈도 못 추리고 맞아 죽게 될 것입니다."
"그럼 어찌한단 말이냐. 이대로 꼼짝없이 그 늙은이의 더러운 욕망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해?"
'아니, 절대로 그럴 수는 없다. 평생을 외롭게 살다 이제야 비로소 진정으로 마음과 몸을 나눈 나의 사내를 찾았는데, 이대로 허무하게 모든 것을 빼앗길 수는 없어.'
연화의 눈에 다시 눈물이 고이려 할 때, 상투를 단단히 틀어 올리는 만수의 눈동자에 매섭고 섬뜩한 빛이 스치고 지나갔다.
"너무 걱정 마십시오. 제게 기막힌 방도가 하나 있습니다. 최 영감 그 역겨운 늙은이가 제 발로 기어들어 왔다가, 두 번 다시 이 집 문턱을 넘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만들 무섭고 끔찍한 덫을 놓을 것입니다."
"덫이라니? 낫이나 도끼라도 숨겨두고 싸울 작정이냐?"
"아닙니다. 마님께서는 오늘 밤, 평소와 다름없이 방 안에 계시는 척만 하시면 됩니다. 불을 모두 끄고 바닥에 이부자리를 두툼하게 펴둔 채, 이불을 덮고 벽을 보고 누워있는 모양새만 만들어 두십시오. 나머지는 제가 전부 알아서 준비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만수는 서둘러 짚신을 챙겨 신고 집을 나섰다. 그가 비장한 걸음으로 향한 곳은 마을 뒤편에 병풍처럼 솟아있는, 인적이 드물고 산세가 험한 야산이었다. 산속 깊은 곳, 이끼가 잔뜩 낀 바위가 많고 음침한 습기가 고여 있는 골짜기에는 예로부터 마을 사람들이 두려워하여 발길을 끊은 영물이 하나 살고 있었다. 집채만 한 거대한 크기에, 한 번 똬리를 틀면 장정 세 명의 허벅지를 합친 것보다 굵다는 거대 구렁이였다. 비록 맹독을 품고 있지는 않으나, 그 흉측하고 번들거리는 겉모습과 사람을 집어삼킬 듯한 크기만으로도 장부의 혼을 쏙 빼놓고 오금을 저리게 만들기에 충분한 무시무시한 짐승이었다.
만수는 어릴 적부터 약초를 캐러 산을 제집처럼 누비고 다녔기에, 그 거대한 구렁이가 서식하는 서늘한 동굴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는 산짐승을 잡아 피를 낸 미끼를 챙기고, 튼튼하게 엮은 굵은 마대 자루를 준비해 동굴 안으로 잠입했다.
"그 탐욕스럽고 음탕한 늙은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 평생 사내구실을 못 하게 해주려면, 이놈이 아주 제격이지."
반나절이 넘는 아슬아슬한 사투와 목숨을 건 유인 끝에, 만수는 마침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산에서 내려왔다. 그의 어깨에 짊어진 거대한 마대 자루가 기괴하고 흉측하게 꿈틀거리며 섬뜩한 파찰음을 내고 있었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서서히 붉은 땅거미가 짙게 내려앉을 무렵, 만수는 조심스레 연화의 방문을 열고 들어섰다.
"마님, 어서 밖으로 나와 몸을 숨기십시오."
만수는 방 한가운데에 가장 두툼한 요를 겹겹이 깔고 그 위에 이불을 덮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마대 자루의 끈을 풀어, 성난 듯 쉭쉭거리며 독기를 내뿜는 거대한 구렁이를 이불속으로 깊숙이 밀어 넣었다. 빛을 싫어하는 구렁이는 어둡고 푹신한 이불속이 마음에 들었는지, 이내 거친 꿈틀거림을 멈추고 똬리를 둥글게 틀며 자리를 잡았다. 밖에서 겉모습만 보기에는 영락없이 가녀린 여인이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몸을 웅크린 채 누워있는 자태였다.
"자, 이제 방에 불을 끄고 조용히 기다리기만 하면 끝납니다. 최 영감 그 늙은이가 제 발로 방문을 열고 들어와 음탕한 미소를 지으며 저 이부자리를 덮치는 순간, 평생 잊지 못할 가장 끔찍한 지옥의 밤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만수는 연화의 손을 이끌고 부엌 아궁이 뒤편, 장작이 높게 쌓여있는 비좁고 어두운 틈바구니로 들어가 몸을 숨겼다. 두 사람은 숨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서로의 땀 밴 손을 부서져라 꽉 맞잡았다. 연화의 손은 극도의 긴장으로 얼음장처럼 차갑게 식어 있었지만, 그녀를 감싸 쥔 만수의 크고 뜨거운 손바닥이 그녀에게 무언의 강렬한 용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어느덧 밤이 깊어, 삼라만상이 숨을 죽인 으스름한 시각.
저 멀리 사립문 밖에서, 누군가 술기운에 잔뜩 취해 비틀거리는 묵직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횃불의 불빛이 초가집을 향해 일렁이며 다가오고 있었다. 폭풍 전야의 숨 막히는 고요함이 두 사람을 감쌌다.
※ 4: 야심한 밤, 과부의 방을 덮치는 최 영감
어둠이 짙게 깔린 사립문 밖으로, 매캐한 횃불의 연기와 함께 시끌벅적하고 묵직한 발걸음 소리가 요란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달빛조차 먹구름 뒤로 꽁꽁 숨어버려 음산한 기운마저 감도는 칠흑 같은 밤, 기어이 최 영감이 험악한 수하들을 이끌고 연화의 좁은 초가집을 덮친 것이다. 거나하게 술기운이 올라 비틀거리는 최 영감의 쭈글쭈글한 얼굴은, 탐욕과 색정으로 붉게 달아올라 흉측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그는 거추장스러운 비단 두루마기를 벗어 곁에 선 하인에게 던지듯 건네고는, 비릿하고 노골적인 웃음을 흘리며 마당으로 들어섰다.
"너희 놈들은 이 문밖을 철통같이 지키고 서 있거라.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얼씬 못하게 해야 할 것이야. 내 오늘 밤, 저 콧대 높고 요망한 과부 년의 기를 아주 단단히 꺾어놓고 올 터이니, 안에서 무슨 소리가 나도 절대 문을 열어선 안 된다. 알겠느냐?"
'앙칼진 고양이 같은 년. 감히 내 수청을 거부하고 꼿꼿하게 굴어? 오늘 밤이 지나면 내 가랑이 밑에서 엎드려 살려달라 앙앙대며 애원하게 될 것이다. 그 새하얗고 보드라운 살결을 내 마음대로 주무르고 짓이기며 유린해 주마.'
최 영감은 아랫도리로 몰려드는 뜨거운 열기와 짐승 같은 정복욕을 느끼며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삐걱대는 마루에 올라선 그는 굳게 닫힌 방문 앞을 서성였다. 방 안은 쥐 죽은 듯 고요했고, 불씨 하나 없이 새카만 어둠뿐이었다.
"에헴! 이리 오너라! 이 고을의 어르신이 친히 행차하였거늘, 어찌 버선발로 마중도 나오지 않는 게냐!"
일부러 목청을 높여 호통을 쳐보았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기척도 들려오지 않았다. 최 영감은 코웃음을 치며 거칠게 방문을 열어젖혔다. 끼익- 하는 기괴한 마찰음과 함께 매섭고 서늘한 밤바람이 방 안으로 훅 밀려 들어갔다. 구름 사이로 아주 희미하게 새어 나온 달빛이 방 안을 비추자, 방 한가운데에 두툼하게 깔린 요와 그 위를 덮고 있는 이불의 형상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 벽을 향해 웅크리고 누워있는, 영락없이 잔뜩 겁먹은 여인의 자태였다.
"허허, 계집의 속이란 참으로 얄팍하고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 낮에는 그리도 정조를 지키는 열녀인 척 앙탈을 부리더니, 막상 밤이 되고 내 위세가 두려우니 이불을 펴놓고 얌전히 서방님을 기다리고 있었단 말이냐. 요망하고 발칙한 것 같으니라고."
최 영감은 연화가 두려움에 떨며 얌전히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어두운 방 안에서 훅 풍겨오는 묘하게 비릿하고 습한 냄새조차, 겁에 질린 계집의 땀 냄새라 착각한 그는 급기야 탐욕스러운 손길로 허리띠를 거칠게 풀어헤치기 시작했다. 바지춤을 훌렁 내리고 흉한 속적삼 차림이 된 그는 입맛을 쩝쩝 다시며 이부자리를 향해 무릎걸음으로 다가갔다.
한편, 부엌 아궁이 뒤편의 좁고 컴컴한 장작더미 틈새.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그 답답하고 비좁은 곳에서 만수와 연화는 덜덜 떨며 이 모든 상황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었다. 연화는 극도의 공포심에 짓눌려 하얗게 질린 얼굴로 만수의 넓은 가슴팍에 고개를 푹 묻었다. 그녀의 귓가로 만수의 거칠지만 규칙적이고 단단한 심장 박동 소리가 들려왔다. 만수는 한 손으로는 연화의 입을 단단히 틀어막아 혹여나 새어 나갈지 모를 비명을 차단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곁에 둔 날 선 낫의 자루를 뼈마디가 하얗게 질리도록 꽉 쥐고 있었다. 만약의 사태가 벌어지거나 덫이 실패한다면, 주저 없이 뛰쳐나가 그 늙은이의 목숨을 끊어놓고 자신도 죽을 각오였다.
'조금만… 조금만 더 다가가라, 이 더러운 늙은이야. 네놈의 그 추악하고 역겨운 욕망이 어떤 끔찍한 지옥을 불러오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될 것이다.'
만수의 형형한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야수처럼 번뜩였다. 최 영감의 거친 숨소리가 점점 이불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고요한 초가집에는 폭풍 전야의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처럼 감돌았다. 최 영감이 침을 꿀꺽 삼키며 웅크린 이불 자락을 향해 두 손을 뻗는 순간, 숨 막히는 정적이 깨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 5: 어둠 속의 공포, 구렁이에게 혼비백산한 영감
"오냐, 내 오늘 밤 너를 구름 위 극락으로 이끌어주마. 이리 오너라!"
음흉하고 끈적한 속삭임과 함께 최 영감의 두껍고 탐욕스러운 손이 이불 자락을 거칠게 걷어냈다. 그리고 동시에, 보드랍고 여린 여인의 따스한 살결을 기대하며 뻗은 손으로 그 불룩한 '덩어리'를 덥석 움켜쥐었다.
그러나 손끝에 닿은 감촉은 도저히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따뜻하고 부드럽기는커녕 소름 끼치도록 차갑고, 매끄러우면서도 단단한 비늘의 촉감. 게다가 그 거대한 덩어리는 꿈틀거리며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술기운에 취해 몽롱했던 최 영감의 뇌리에 순간 벼락같은 위화감과 섬뜩함이 스치고 지나갔다.
'이, 이게 무엇이냐… 사람이 어찌 이리 차갑고 딱딱하단 말이냐? 뼈가죽만 남은 귀신이라도 된단 말인가?'
그가 흠칫 놀라 숨을 들이켜며 손을 떼려는 찰나였다. 깊은 단잠을 방해받아 극도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거대 구렁이가 "쉭-!" 하는 소름 끼치는 파찰음과 함께 거대한 똬리를 풀며 허공으로 맹렬하게 솟구쳐 올랐다. 무거운 이불이 펄럭이며 허공으로 날아가 처박히고, 열린 창문을 통해 들어온 푸르스름한 달빛 아래로 그 흉측하고 경악스러운 진면목이 완전히 드러났다.
장정의 허벅지보다 훨씬 굵은 거대한 몸통, 번들거리는 흑갈색 비늘, 그리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등불처럼 노란빛을 뿜어내는 두 개의 섬뜩한 세로 동공. 구렁이의 쩍 벌어진 아가리 사이로 두 갈래로 갈라진 시뻘건 혀가 날름거리며, 방바닥에 주저앉은 최 영감의 코앞까지 훅 다가왔다.
"히, 히이이이익-!"
최 영감의 입에서 도저히 사람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도살장에 끌려간 짐승의 단말마 같은 기괴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머리끝까지 뻗쳤던 더러운 욕정은 순식간에 새하얗게 증발해 버렸고, 그 자리를 뼛속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끔찍한 원초적 공포가 집어삼켰다. 구렁이는 쉭쉭거리며 거대한 몸통으로 최 영감의 다리를 스르륵 감아올리기 시작했다. 그 묵직하고 서늘한 압박감에 최 영감은 눈알이 뒤집힐 듯한 경악을 느꼈다.
"사, 사람 살려! 으아아악! 요, 요물이다! 괴, 괴물이다!"
그는 뒤로 자빠지며 방바닥을 미친 듯이 기어 도망치려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잔뜩 겁에 질려 다리에 힘이 풀린 데다, 스스로 벗어던진 허리띠와 발목에 걸린 속바지 탓에 그 자리에서 우스꽝스럽게 고꾸라지고 말았다. 극도의 공포와 충격에 휩싸인 그의 얇은 속바지가 뜨뜻한 오줌으로 흥건하게 젖어 들어가며 방 안을 지린내로 진동하게 만들었다.
바깥에서 낄낄거리며 대기하던 하인들이 영감의 비명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우르르 마당으로 몰려들어 방문 안으로 횃불을 들이밀었다.
"영감마님! 도대체 무슨 일이십니까요!"
횃불의 붉은 빛이 비춘 방 안의 광경은 그야말로 참혹한 생지옥이었다. 반쯤 벗겨진 속옷 바람으로 오줌을 지린 채 거품을 물고 쓰러져 발작하는 최 영감, 그리고 그 위에서 똬리를 틀고 하인들을 향해 무섭게 적의를 드러내며 독기를 뿜어내는 집채만 한 구렁이.
"아아아악! 구, 구렁이다! 산신령이 노하셨다!"
"도망쳐라! 저 요물에게 잡아먹힌다!"
은혜를 입은 것도, 충성심 따위도 애초에 없었던 삯꾼 하인들은 주인을 내팽개친 채 들고 있던 횃불마저 마당에 집어 던지고는 혼비백산하여 사립문 밖으로 뿔뿔이 흩어져 도망치기 시작했다. 영감은 살려달라며 허공을 향해 필사적으로 덜덜 떨리는 손을 뻗었지만, 돌아간 입에서는 컥컥거리는 거품 섞인 기괴한 신음만 새어 나올 뿐이었다.
구렁이는 비참하게 쓰러진 영감을 굳이 집어삼킬 생각은 없는 듯, 위협적으로 몸을 한 번 더 부풀려 쉭 소리를 내더니, 유유히 열린 문을 통해 어두운 산기슭을 향해 스르륵 기어 나갔다. 방 안에는 역겨운 오줌 지린내와 함께, 혼절하여 반쯤 넋이 나간 최 영감만이 흉측하고 초라한 몰골로 널브러져 있었다. 탐욕에 눈이 멀어 힘없는 여인을 강제로 품으려 했던 오만한 권력자의 가장 비참하고 굴욕적인 최후였다. 아궁이 뒤에서 이 모든 광경을 숨죽여 지켜보던 만수와 연화는 마침내 안도의 눈물을 흘리며 참았던 숨을 길게 토해냈다.
※ 6: 탐욕의 최후와 두 남녀의 새로운 시작
다음 날 아침, 고요했던 마을은 발칵 뒤집히고 말았다. 밤새 혼비백산하여 도망쳤던 하인들이 날이 밝자마자 수십 명씩 몰려와, 기절한 최 영감을 짚단이 깔린 수레에 짐짝처럼 실어 본가로 데려간 것이다. 극심한 충격과 원초적인 공포로 인해 영감은 완전히 실어증에 걸려 입이 흉측하게 돌아가 버렸고, 밤마다 거대한 뱀이 제 목을 조르고 몸을 감는 끔찍한 환각에 시달리며 허공에 대고 헛손질을 해대는 미치광이가 되어버렸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파다하게 퍼져나갔다. 평생을 남의 것을 탐하고 젊은 여인들을 유린하며 무소불위로 군림했던 오만한 권력자가, 하루아침에 제 똥오줌도 가리지 못하는 비참한 폐인이 된 것이다. 하늘이 내린 마땅한 죗값이라며 마을 사람들은 남몰래 손뼉을 치며 고소해마지않았다.
그 소란스러운 소문이 잦아든 고요한 초가집. 텅 빈 마당 한가운데에 만수와 연화가 마주 서 있었다. 연화의 작은 손에는 두 사람의 낡은 옷가지 몇 벌이 든 단출한 봇짐이 쥐여 있었다. 비록 최 영감은 폐인이 되었지만, 앙심을 품은 영감의 일가친척들이 언제 해코지를 하러 올지 모를 일이었다. 더 이상 이 마을에 머물 수는 없었다.
"정말… 저같이 천하고 배운 것 없는 놈을 따라나서도 후회하지 않으시겠습니까. 평생 거친 밥을 먹으며 고생길을 걷게 되실지도 모릅니다."
만수가 미안함과 애틋함이 뒤섞인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묻자, 연화는 더없이 맑고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를 억지로 겁탈하려던 비단옷 입은 자의 세상에서는 지옥을 맛보았으나, 목숨 걸고 나를 지켜준 사내의 곁이라면 그곳이 가시밭길이라 해도 저에겐 천국일 것입니다. 이제 저를 마님이라 부르지 마세요. 저는 그저, 당신의 여인입니다."
그녀의 단호하고도 깊은 애정이 담긴 눈빛에 만수의 가슴이 벅찬 감동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만수는 거칠지만 한없이 조심스러운 손길로 연화의 가녀린 허리를 감싸 안고, 그녀의 이마에 깊고 따뜻하게 입을 맞췄다. 간밤의 끔찍했던 공포와 평생을 옥죄어오던 신분의 굴레는 모두 비 갠 뒤의 먼지처럼 씻겨 내려간 듯했다. 오직 서로를 향한 절절한 애정과 굳건한 신뢰만이 두 사람 사이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 여인을 위해서라면, 내 뼈가 으스러지고 살이 찢기는 한이 있어도 평생토록 굶기지 않고 웃게 해 줄 것이다.'
만수는 속으로 눈물겨운 맹세를 다지며, 연화의 손에 들린 봇짐을 빼앗아 자신의 넓은 어깨에 둘러멨다. 그리고 그녀의 작고 부드러운 손을 깍지 껴 꽉 쥐었다. 연화 역시 만수의 투박한 손을 마주 잡으며 그의 넓은 어깨에 살며시 기대어 걸음을 내디뎠다. 두 사람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낯선 타향이었고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었지만, 굳게 맞잡은 두 손에서 전해지는 뜨거운 온기가 그들의 험난할 앞길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었다.
어스름한 새벽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동쪽 험준한 산등성이 너머로 눈부시게 붉은 해가 찬란하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숨 막히던 낡은 초가집과 지긋지긋한 과부라는 굴레, 그리고 아픈 과거를 모두 뒤로한 채, 두 남녀는 산길을 따라 묵묵히 걸음을 옮겼다. 따사로운 새벽 햇살이 그들의 뒷모습을 축복하듯 감싸 안고 있었다. 추악한 탐욕이 무너져 내린 자리에 마침내 피어난, 신분을 초월한 두 사람의 진짜 사랑이 시작되는 참으로 눈부신 아침이었다.
유튜브 엔딩멘트
탐욕스러운 양반의 비참한 최후와, 위기를 기회로 바꾼 두 남녀의 짜릿한 사극 로맨스, 어떻게 들으셨나요? 똬리를 튼 구렁이 앞에서 혼비백산하는 영감의 모습에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끼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 꾹 눌러주세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가장 통쾌했던 장면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다음 작품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다음에도 흥미진진한 조선시대 야담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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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펜슬화. 조선시대 배경. 탐욕스러운 표정으로 서 있는 비단옷을 입은 늙은 영감(상투머리), 그 앞에서 결연한 표정으로 쏘아보는 아름다운 젊은 여인(소복, 쪽진머리), 여인의 뒤에서 그녀를 보호하듯 듬직하게 서 있는 다부진 체격의 사내(머슴옷, 상투머리). 세 사람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 16:9 비율. 텍스트 없음.
Color pencil drawing. Joseon dynasty background. A greedy-looking old man in silk clothes (sangtu) standing, a beautiful young woman in mourning clothes (jjokjin meori) glaring at him with a determined expression, and a heavily built man in servant's clothes (sangtu) standing reliably behind her as if protecting her. Tense atmosphere between the three. 16:9 ratio. no 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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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채화. 조선시대 초가집 방 안. 하얀 소복을 입고 쪽진머리를 한 아름다운 여인이 슬픈 표정으로 바느질을 하고 있다. 16:9, no text.
Watercolor. Inside a thatched-roof house room in the Joseon dynasty. A beautiful woman in white mourning clothes with jjokjin meori is sewing with a sad expression. 16:9, no text. - 수채화. 마당에 들어선 탐욕스러운 늙은 영감(비단옷, 상투머리, 곰방대)과 겁에 질려 방문을 여는 여인(소복, 쪽진머리). 16:9, no text.
Watercolor. A greedy old man (silk clothes, sangtu, smoking pipe) entering the yard, and a frightened woman (white clothes, jjokjin meori) opening the room door. 16:9, no text. - 수채화. 늙은 영감이 방 안으로 비단과 재물을 들이밀며 거만하게 웃고 있고, 여인은 고개를 돌리며 거부하고 있다. 16:9, no text.
Watercolor. The old man arrogantly smiling while pushing silk and wealth into the room, and the woman turning her head away in refusal. 16:9, no text. - 수채화. 화가 나서 곰방대로 바닥을 치며 위협하는 늙은 영감, 두려움에 떠는 여인. 16:9, no text.
Watercolor. The old man angrily hitting the floor with his pipe and threatening, the woman trembling in fear. 16:9, no text. - 수채화. 늙은 영감이 돌아간 후, 어두운 방 안에서 홀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는 여인. 16:9, no text.
Watercolor. After the old man leaves, the woman kneeling and shedding tears alone in the dark room. 16:9, no 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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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채화. 달빛이 비치는 조선시대 초가집 앞마당. 다부진 체격의 머슴(상투머리)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방문 앞을 서성이고 있다. 16:9, no text.
Watercolor. The front yard of a thatched-roof house in the Joseon dynasty illuminated by moonlight. A well-built servant (sangtu) pacing in front of the door with a worried expression. 16:9, no text. - 수채화. 열린 방문 사이로, 울고 있는 여인(쪽진머리)과 그녀를 위로하는 사내(상투머리)의 모습. 16:9, no text.
Watercolor. Through the open door, a crying woman (jjokjin meori) and a man (sangtu) comforting her. 16:9, no text. - 수채화. 사내의 투박한 손이 여인의 눈물을 닦아주는 클로즈업 장면. 애틋한 분위기. 16:9, no text.
Watercolor. A close-up of the man's rough hand wiping the woman's tears. Affectionate atmosphere. 16:9, no text. - 수채화. 달빛 아래, 방 안에서 서로를 강하게 끌어안고 있는 사내와 여인의 실루엣. 16:9, no text.
Watercolor. Under the moonlight, the silhouettes of a man and a woman strongly embracing each other inside the room. 16:9, no text. - 수채화. 바닥에 떨어진 비녀, 풀어헤쳐진 검은 머릿결, 서로의 손을 꽉 맞잡은 두 사람의 손 클로즈업. 16:9, no text.
Watercolor. A hairpin dropped on the floor, untied black hair, a close-up of the two people holding hands tightly. 16:9, no 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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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채화. 아침 햇살이 비치는 방 안,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사내(상투머리)와 여인(쪽진머리). 16:9, no text.
Watercolor. Inside a room with morning sunlight, a man (sangtu) and a woman (jjokjin meori) having a serious conversation with grave expressions. 16:9, no text. - 수채화. 깊은 산속, 커다란 마대 자루를 들고 바위틈을 살피는 사내. 16:9, no text.
Watercolor. Deep in the mountains, a man holding a large sack and examining the crevices of rocks. 16:9, no text. - 수채화. 꿈틀거리는 무거운 마대 자루를 어깨에 짊어지고 산을 내려오는 사내. 16:9, no text.
Watercolor. A man walking down the mountain carrying a heavy, squirming sack on his shoulders. 16:9, no text. - 수채화. 어두운 방 안, 사내가 두툼한 이부자리 속에 거대한 구렁이를 밀어 넣으며 덫을 설치하는 모습. 16:9, no text.
Watercolor. Inside a dark room, the man setting a trap by pushing a massive snake into the thick bedding. 16:9, no text. - 수채화. 어두운 부엌 아궁이 뒤에 숨어, 서로의 손을 꽉 잡고 긴장한 채 밖을 주시하는 두 남녀. 16:9, no text.
Watercolor. Hiding behind a dark kitchen fireplace, the man and woman holding hands tightly, tensely watching the outside. 16:9, no 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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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채화. 달빛이 가려진 어두운 밤, 횃불을 든 하인들을 이끌고 사립문 앞에 선 붉은 얼굴의 늙은 영감(상투머리, 속적삼 차림). 16:9, no text.
Watercolor. A dark night with the moon hidden, a red-faced old man (sangtu, wearing only inner clothes) standing in front of a brushwood gate leading servants holding torches. 16:9, no text. - 수채화. 어두운 방 안, 한가운데에 사람 모양처럼 불룩하게 솟아있는 두툼한 이부자리. 16:9, no text.
Watercolor. Inside a dark room, thick bedding bulging like a human shape in the middle. 16:9, no text. - 수채화. 방문을 열고 방 안으로 엉금엉금 기어 들어가는 늙은 영감의 뒷모습. 음흉한 분위기. 16:9, no text.
Watercolor. The back of the old man crawling into the room after opening the door. Insidious atmosphere. 16:9, no text. - 수채화. 아궁이 뒤 컴컴한 곳에 숨어, 남자의 품에 안겨 입을 틀어막힌 채 공포에 질린 여인의 눈빛. 16:9, no text.
Watercolor. Hiding in the dark behind the fireplace, the terrified eyes of a woman held in a man's arms with her mouth covered. 16:9, no text. - 수채화. 늙은 영감이 탐욕스러운 손을 뻗어 이불 자락을 움켜쥐려는 결정적인 순간. 16:9, no text.
Watercolor. The crucial moment when the old man reaches out his greedy hand to grab the edge of the blanket. 16:9, no 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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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채화. 이불이 걷히고, 그 속에서 똬리를 틀고 있던 거대한 구렁이가 무섭게 솟구쳐 오르는 장면. 16:9, no text.
Watercolor. The blanket is thrown off, and a giant snake coiled inside rears up fiercely. 16:9, no text. - 수채화. 구렁이의 노란 눈동자와 날름거리는 혀 앞에서 경악하며 뒤로 넘어지는 늙은 영감. 16:9, no text.
Watercolor. The old man falling backward in astonishment in front of the snake's yellow eyes and flickering tongue. 16:9, no text. - 수채화. 구렁이의 굵은 꼬리가 영감의 다리를 감고, 영감이 살려달라며 바닥을 기어 도망치려는 처절한 모습. 16:9, no text.
Watercolor. The snake's thick tail wrapping around the old man's leg, and the old man desperately crawling on the floor trying to escape. 16:9, no text. - 수채화. 횃불을 떨어뜨리고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도망치는 하인들의 혼비백산한 뒷모습. 16:9, no text.
Watercolor. Servants running away in panic, dropping their torches and screaming. 16:9, no text. - 수채화. 방 안에 거품을 물고 기절한 영감을 남겨두고, 문밖으로 유유히 빠져나가는 구렁이의 실루엣. 16:9, no text.
Watercolor. The silhouette of the snake leisurely sliding out of the door, leaving the old man fainted and foaming at the mouth inside the room. 16:9, no 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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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채화. 다음날 아침, 혼이 나간 표정으로 수레에 실려 가는 늙은 영감을 몰래 지켜보며 안도하는 남녀. 16:9, no text.
Watercolor. The next morning, the man and woman watching with relief as the old man is carried away on a cart with a soulless expression. 16:9, no text. - 수채화. 텅 빈 마당에서 봇짐을 들고 마주 선 여인과, 그녀를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내. 16:9, no text.
Watercolor. In the empty yard, the woman holding a bundle facing the man, and the man looking at her with warm eyes. 16:9, no text. - 수채화. 사내가 여인의 허리를 감싸 안고 이마에 부드럽게 입맞춤하는 로맨틱한 클로즈업. 16:9, no text.
Watercolor. A romantic close-up of the man wrapping his arms around the woman's waist and kissing her gently on the forehead. 16:9, no text. - 수채화. 사내가 봇짐을 메고, 두 사람이 손을 꽉 맞잡은 채 사립문을 나서는 모습. 16:9, no text.
Watercolor. The man carrying the bundle, and the two leaving the brushwood gate holding hands tightly. 16:9, no text. - 수채화. 붉게 떠오르는 새벽 여명 속으로, 산길을 걸어 올라가는 두 남녀의 희망찬 뒷모습. 16:9, no text.
Watercolor. The hopeful backs of the man and woman walking up the mountain path into the red dawning sunrise. 16:9, no text.